OPEC, 배럴당 100달러 장기화 속에 가격은 느리게 회복 전망
파이낸셜뉴스 | 윤재준 | 2015.12.20 14:45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국제유가가 장기간 배럴당 100달러 이하를 유지하겠지만 수요 증가로 현재의 수준에서는 점차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시추관 가동수가 다시 늘었다는 소식에 추가로 떨어졌다.
OPEC는 18일(이하 현지시간) 일부 공개한 세계 석유전망 보고서에서 카르텔 회원국의 생산 유가가 오는 2020년에는 배럴당 70달러, 2040년에 95달러 회복을 예상하는 등 100달러 이하 가격이 장기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1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미국의 가동 시추관수가 5주만에 다시 늘었다는 소식에 뉴욕 선물시장에서 0.6% 떨어진 배럴당 34.7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런던 선물시장에서 배럴당 36.88달러로 전날 대비 18센트 떨어졌다.
18일 에너지 컨설팅업체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미국의 가동 시추관수는 5주만에 17개가 증가한 541개로 집계됐으며 천연가스 시추관까지 합치면 총 709개로 나타났다.
온화한 겨울날씨로 에너지 수요가 크게 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미국 최대 석유 비축시설이 있는 오클라호마주 쿠싱에는 지난 15일 기준으로 원유 140만배럴이 늘어나는등 재고는 감소하지 않고 있다.
OPEC은 저유가 장기화 속에 수요는 앞으로 더 증가할 것으로 내다봐 2020년에는 하루 970만배럴로 당초 예상했던 960만배럴에서 상향했다.
OPEC의 예상 산유량도 당초 보다 100만배럴 상향돼 오는 2040년까지 하루 4070만배럴로 예상했다.
지난달 OPEC의 하루 산유량은 3169만5000배럴을 나타내고 있다.
또 보고서는 2020년에는 OPEC 비회원국의 하루 공급량은 100만배럴 감소하겠지만 지난해 대비는 여전히 하루 350만배럴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헤스 코퍼레이션의 최고경영자(CEO) 존 헤스는 내년말까지 수요 증가 속에 글로벌 공급량이 줄기 시작할 것이라며 가격이 적어도 배럴당 60달러까지 회복될 것이라고 경제전문방송 CNBC와 인터뷰에서 밝혔다.
한편 저유가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정부 지출 삭감과 민영화를 포함한 경제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고 경제전문방송 CNBC가 보도했다.
연간 1000억달러의 재정적자를 기록해온 사우디는 지난 1년간 해외자산 900억달러를 매각했으나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러한 대처로는 오래 지속될 수 없다고 경고해왔다.
사우디는 내년부터 공항과 항공 관련 기업들을 민영화하고 정부의 재정 부담을 덜기위해 교육과 보건 등 일부 분야의 비영리기구(NGO)의 창설을 적극 장려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전기와 수도 사업 수익금도 중하류층들에게 돌아가도록 하고 국채 발행과 수입 담배에 대한 증세도 예상되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국제뉴스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