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FOMC 주목..9년 만의 금리인상 '성큼'
이데일리 | 김혜미 | 2015.12.13 13:41
[뉴욕= 이데일리 김혜미 특파원] 이번 주 뉴욕 증시의 관심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여부에 온통 쏠려있다. 오는 15~16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이 결정된다면 연준은 지난 2006년 12월16일 이후 9년 만에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다.
시장은 사실상 금리 인상을 거의 확신하고 있다. CME그룹이 제공하는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번 주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약 80%로 내다봤다. 실질적 관심은 금리 인상 이후 금리 인상 횟수가 과연 몇 차례가 될지, 정책 실패로 이어지지는 않을지 여부다. 주요 투자은행(IB)들은 내년에 기준금리 인상 횟수를 3회로 예상하고 있으며 일부는 4회까지도 전망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 이후 금융시장 흐름에 대해 전문가들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토니 크레센지 핌코 포트폴리오 스트래티지스트는 시장이 급격한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지 않다면서 “연준이 무엇을 발표하든 영향은 최소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제 성장 지속을 예상하는 한 투자자들이 리스크성 자산으로부터 대거 이탈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일부 신용 스트래티지스트들은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유동성이 부족해지고 있고 신용시장도 잠잠해진 터라 금리 인상 이후 시장 움직임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그레고리 피터스 프루덴셜 채권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올해 남은 거래일이 많지 않다”며 “12월이라는 것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 이외에 국제유가 흐름도 증시의 주요 변수다. 유가와 증시의 상관 관계는 전통적으로 매우 높다. 실제로 석유수출국기구(OPEC)이 지난 4일 산유량을 동결하는 결정을 내린 이후 유가는 급락해왔으며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주요 지지선인 배럴당 4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유가가 계속 떨어지면서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지난주 2.5% 내렸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3.8% 하락했다.
내년에도 원유 과잉공급이 예상되는 가운데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는 내년에 많은 에너지 기업들이 도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연말을 앞두고 이번 주에는 많은 경제지표들이 쏟아질 예정이다. 15일에는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되고 16일에는 11월 주택착공과 산업생산, 18일 마킷의 1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정돼 있다. 톰슨 로이터에 따르면 11월 CPI는 연율 0.4% 상승이 예상되고 11월 주택착공은 전월보다 증가한 연율 114만건, 주택허가는 115만건이 전망된다. 산업생산은 0.1% 감소하면서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혜미 (pinnster@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