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미국 일자리 증가 호조에 상승 출발
연합뉴스 | 2015.12.04 23:43
(뉴욕=연합뉴스) 이종혁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는 4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번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해도 경제에 무리가 없을 정도로 새 일자리가 많이 증가함에 따라 상승 출발했다.
오전 9시34분(미 동부시간) 현재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5.01포인트(0.37%) 오른 17,542.68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6.51포인트(0.32%) 높아진 2,056.13을 각각 나타냈다.
시장은 개장전 발표된 11월 비농업부문 고용증가자 수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가운데 과잉공급 우려에도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회원국들이 오히려 원유 생산량을 높임에 따라 하락압력을 받은 국제유가, 연준 위원 연설 등을 주목하고 있다.
지난 11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이 예상치를 웃도는 증가세를 나타내 연준의 이달 기준금리 인상을 뒷받침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 노동부는 11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21만1천명(계절 조정치)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20만명을 웃돈 것이다.
11월 실업률은 전월과 같은 5%였다.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에 부합했다.
지난달 발표됐던 10월 고용도 당초 27만1천명 증가에서 29만8천명 증가로 상향 조정돼 2015년 최대 증가 규모를 기록했다. 9월 고용 역시 13만7천명 증가에서 14만5천명 증가로 상향 수정됐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전일보다 4%포인트 높은 79%로 반영했다.
OPEC는 이날 석유장관 회의에서 일간 산유량을 기존 3천만 배럴에서 3천150만 배럴로 상향조정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여파로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80%나 하락한 39.93달러에 거래됐다. 산유량 상향이 결정되기 전에는 41.76달러 선에서 움직였다.
지난 10월 미국의 무역적자가 해외 수요 부진에 따른 수출 감소로 예상치를 웃도는 증가세를 보였다.
미 상무부는 10월 무역적자가 전월 대비 3.4% 늘어난 438억9천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406억달러를 웃돈 것이다.
10월 수출은 전월 대비 1.4% 하락해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수입은 0.6% 줄어들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차별화 지속으로 달러화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면서 이는 미국 수출 감소를 부추길 것으로 전망했다.
전일 의회 증언에서 옐런 의장은 향후 금리인상 속도가 느리게 진행되는 것은 달러화 강세 때문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개장후에는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 연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연설, 나라야나 코처라코타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연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연설 등이 대기해있다.
범유럽 증시 지수인 Stoxx 600은 전일 ECB의 통화완화폭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실망감이 지속되는 데다 OPEC의 감산 합의 실패로 1.07% 내려서 거래 중이다.
아시아에서도 ECB에 대한 실망으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닷새 만에 약세 전환해 전장대비 1.67% 내렸고, 일본의 닛케이225지수는 2.18%가 하락했다.
개장전 거래에서 의료기기 업체인 쿠퍼 코스의 주가는 내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분기 실적이 예상에 못 미친 영향으로 12% 빠졌다.
카메라 업체인 고프로는 증권사의 투자의견 강등으로 주가가 4.4% 하락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11월 고용 호조로 연준의 12월 기준금리 인상은 기정사실화됐다며 다만 경제활동 참가율이 낮고 시간당 평균 소득 증가율이 미진하면서 인상 속도도 느려질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노동부가 발표한 11월 경제활동참가율은 전월의 62.4%에서 62.5%로 상승했으나 일자리를 찾는 미국인들의 비율은 여전히 근 40년 만에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11월 시간당 평균 소득도 4센트(0.16%) 늘어난 25.25달러였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3% 상승했다. 10월에는 9센트 상승한 바 있다.
향후 미국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빠르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는 미국채 가격을 반등시키기도 했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고용 발표후 연 2.301%로 전일 2.328%에서 내렸다. 채권의 가격은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애널리스트들은 OPEC가 감산 합의에 실패하면서 국제유가가 다시 심리적인 지지선인 40달러선을 깨고 내렸다며 국제유가의 추가 하락은 원자재 시장을 요동치게 하고, 세계 경제에 디플레 공포를 다시 몰고 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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