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석유시장은 사우디가 아닌 중국이 좌우한다(?)"

김지현회계법률번역 2015. 11. 27. 12:22

파이낸셜뉴스 | 송경재 | 2015.11.27 07:05

 

석유시장을 실제로 움직이는 것은 세계 최대 석유수출국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니라 중국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20년간 유가 흐름을 좌우한 게 실상은 중국이라는 것이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HSBC 홀딩의 선임 경제자문 스티븐 킹은 석유시장의 캐스팅 보트를 쥔 것은 사우디가 아니라 중국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유가 폭락세가 미국 셰일석유를 고사시키기 위한 사우디의 고의적인 산유량 동결 정책 때문인지 의견이 엇갈리고 있지만 사우디가 유가를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국제유가는 사우디가 주도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지난해 11월 회의에서 산유량 동결을 결정한 뒤 40% 더 폭락했다.

 

킹은 25일 두바이에서 인터뷰를 통해 OPEC이 감산에 나서더라도 유가를 지속가능한 수준의 회복세로 끌어올리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중국 성장 둔화를 그 이유로 내세웠다.

 

그는 중국 경제의 부침이 유가 등락을 결정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15~20년동안의 유가 흐름에서 나타나는 놀라운 사실은 유가가 중국 경제의 성장과 둔화에 밀접히 연관돼 있다는 것"이라면서 "석유와 다른 상품의 가격 하락은 단순히 공급측면에 따른 것이 아니라면서 아마도 중국의 성장둔화가 단일 요인으로는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킹은 석유 수요 둔화 상황에서 유가 회복은 역사적으로 OPEC에 유리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우디가 "1980년대 중후반 감산에 나섰지만 유가는 오르지 않았다"면서 유가 흐름이 사우디가 아닌 중국에 달렸다는 점이 "훨씬 더 설득력 있다"고 강조했다.

 

유가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산유국들은 중국 시장을 놓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중국으로의 석유수출이 마지막 남은 돌파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의 석유수요 전망은 밝지 않다.

 

중국은 수출과 투자 확대를 통한 외형성장에서 내수 확대를 통한 체질 개선으로 방향을 틀었고 7% 성장 목표도 포기한 상태다.

 

블룸버그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내년 중국 경제 성장률을 6.5%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OPEC은 다음달 4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각료회의를 열어 산유량 정책을 결정한다. 베네수엘라가 배럴당 20달러 중반 수준까지 유가가 떨어질 것이라며 감산 주장을 펴고 있는 가운데 사우디가 감산으로 궤도를 수정할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